이낙연 대망론 탄력받나… `총리 징크스` `영남 후보론` 장벽이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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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수 작성일20-08-30 17:47본문
[경북신문=이인수기자] 29일 선출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사진)에게 당대표직은 대선 가도에서 큰 교두보인 동시에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르는 것을 의미한다.
그간 한 명의 의원이자 당원 신분으로 현안과 거리를 둬왔지만 이제는 거대 집권당의 지휘봉을 쥐고 매 순간마다 책임있는 의사 결정을 해야 한다. 결정의 방향과 결과에 따라 대선주자로서의 지지율도 출렁일 수밖에 없다.
정치사에서 지금까지 빛을 보지 못한 '총리 출신 대선주자' 징크스를 깨는 것과, 호남 주자로서 민주당 내 전통적인 '영남 후보론'의 장벽을 넘는 것도 과제다. '다크호스' 이재명 경기지사로부터 대선 후보 지지율까지 추월당한 상황에서 이 대표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 첫 과제, 코로나 2차 재난지원금·협치·재보선
이 대표의 첫번째 시험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2차 긴급재난지원금 등 경제위기 대책이다. 이 대표는 8·29 전당대회 기간 동안 당정청에 보조를 맞춰왔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에 대해선 신중론을 유지했고, 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범위에 대해서도 선별 지급 방침을 유지했다.
이 대표는 당선 일성으로 "가장 시급한 일은 코로나19와 그것으로 파생된 경제적 사회적 고난, 즉 국난의 극복"을 제시하며, 다가오는 추석 등 코로나 민생 당정협의와 사회안전망 확충 의지를 밝혔다.
야당과의 협치도 과제다. 전임 이해찬 대표 시절 민주당은 미래통합당 등 보수야당과 극한 갈등을 빚어왔다. 국회 상임위원장직 싹쓸이와 부동산법 처리 등 여권의 독주가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진 만큼 그에 대비되는 협치를 통해 성과를 내는 게 절실하다. 이낙연 대표는 "원칙은 지키면서도 야당에 양보할 것은 양보하는 '원칙 있는 협치'에 나서겠다"고 야당에 손을 내밀었다.
또한 이 대표는 그간 '엄중'으로 함축되는 신중한 언행을 이어왔다. 그러나 당대표가 된 이상 현안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 내년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 공천도 이 대표의 결단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 이회창·고건 등 총리 잔혹사… 정권 주류 관계 어떻게
국무총리 출신 여당 주자들의 '징크스'를 넘어서는 것도 관건이다. 문민정부 감사원장과 국무총리를 지낸 '대쪽' 이회창 전 총재는 여권 후보로 대세론을 탔지만 김영삼(YS) 대통령과 김대중 당시 국민회의 후보의 대선 비자금 수사 연기 문제로 정면 충돌했다. 이 전 총재는 3김 청산을 명분삼아 YS 탈당을 요구했고, YS는 탈당 후 이인제 후보를 암묵적으로 지원했다. 결국 그는 15대 대선에서 보수 분열로 39만표 차로 김대중 후보에게 패했다.
참여정부 초대 총리인 고건 전 국무총리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사태 때 성공리에 대통령 권한대행을 수행하며 대선후보로 부각됐다.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을 제치고 대선후보 여론조사 1위를 달리기도 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이 고건 전 총리를 "실패한 인사"로 규정하고 비판하자 버티지 못하고 한 달만에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명박 정부의 정운찬 전 총리는 충청권 유력 주자로 주목을 받았다. 서울대 총장 시절인 17대 대선 때는 현 여권 대선후보로 거론될 정도였다. 그러나 입각 후 진보·보수 어느 쪽에도 확고한 지지층을 마련하지 못했고, 대권 도전도 좌절했다.
결국 여당 총리 출신으로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지만, 그만큼 정권 주류와의 관계 설정이 난제가 되는 셈이다. 정권말 피로감을 갖는 유권자의 지지를 얻기 위해선 현 권력과 거리를 벌려야 하나, 지나치게 주류와 각을 세울 경우 내분으로 대선 레이스에서 중도 이탈의 위험에 처할 수 있다.
◆ '영남 후보론' 넘어설까… 1위 이재명 역전 방안은
전남 영광 출신으로 전남지사를 역임한 이낙연 대표는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호남의 지지를 받고 있다. 문재인 정부 임기말 지지층 이반 경향이 나타날 수록 호남표를 모을 수 있는 이 대표의 위상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김대중 전 대통령 이래 민주당계 정당에선 대선 승리를 위해 야당세가 강한 영남 출신을 내세워야 한다는 이른바 '영남 후보론'이 뿌리 깊다. 이와 관련해 그간 여론조사에서 부산·울산·경남(PK)에서 이 대표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오는 건 큰 이점이다. 이 대표도 전당대회 과정에서 동남권 신공항으로 '가덕신공항'이 적합하다며 PK 민심에 러브콜을 보냈다.
이런 차원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와의 관계 설정이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와 대조적으로 이 지사는 경북 안동 출신으로, 선명한 메시지를 빠르게 치고 나가는 역동성이 강점이다. 지지율도 이 대표 지지율은 점차 하락해온 반면, 이재명 경기지사는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가장 최근 여론조사로는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 여론조사기관이 지난 20~22일 실시한 공동 조사에서 이재명 지사는 24%로 앞선 반면, 이낙연 대표는 22%에 머물렀다. 한국갤럽의 11~13일 여론조사에서도 이 지사는 19%, 이 대표는 17%였다. 2차 긴급재난지원금, 기본소득, 부동산 대책 등 선명성을 앞세운 이 지사를 극복할 이 대표만의 메시지가 무엇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인수 lis6302 @hanmail.net
그간 한 명의 의원이자 당원 신분으로 현안과 거리를 둬왔지만 이제는 거대 집권당의 지휘봉을 쥐고 매 순간마다 책임있는 의사 결정을 해야 한다. 결정의 방향과 결과에 따라 대선주자로서의 지지율도 출렁일 수밖에 없다.
정치사에서 지금까지 빛을 보지 못한 '총리 출신 대선주자' 징크스를 깨는 것과, 호남 주자로서 민주당 내 전통적인 '영남 후보론'의 장벽을 넘는 것도 과제다. '다크호스' 이재명 경기지사로부터 대선 후보 지지율까지 추월당한 상황에서 이 대표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 첫 과제, 코로나 2차 재난지원금·협치·재보선
이 대표의 첫번째 시험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2차 긴급재난지원금 등 경제위기 대책이다. 이 대표는 8·29 전당대회 기간 동안 당정청에 보조를 맞춰왔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에 대해선 신중론을 유지했고, 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범위에 대해서도 선별 지급 방침을 유지했다.
이 대표는 당선 일성으로 "가장 시급한 일은 코로나19와 그것으로 파생된 경제적 사회적 고난, 즉 국난의 극복"을 제시하며, 다가오는 추석 등 코로나 민생 당정협의와 사회안전망 확충 의지를 밝혔다.
야당과의 협치도 과제다. 전임 이해찬 대표 시절 민주당은 미래통합당 등 보수야당과 극한 갈등을 빚어왔다. 국회 상임위원장직 싹쓸이와 부동산법 처리 등 여권의 독주가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진 만큼 그에 대비되는 협치를 통해 성과를 내는 게 절실하다. 이낙연 대표는 "원칙은 지키면서도 야당에 양보할 것은 양보하는 '원칙 있는 협치'에 나서겠다"고 야당에 손을 내밀었다.
또한 이 대표는 그간 '엄중'으로 함축되는 신중한 언행을 이어왔다. 그러나 당대표가 된 이상 현안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 내년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 공천도 이 대표의 결단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 이회창·고건 등 총리 잔혹사… 정권 주류 관계 어떻게
국무총리 출신 여당 주자들의 '징크스'를 넘어서는 것도 관건이다. 문민정부 감사원장과 국무총리를 지낸 '대쪽' 이회창 전 총재는 여권 후보로 대세론을 탔지만 김영삼(YS) 대통령과 김대중 당시 국민회의 후보의 대선 비자금 수사 연기 문제로 정면 충돌했다. 이 전 총재는 3김 청산을 명분삼아 YS 탈당을 요구했고, YS는 탈당 후 이인제 후보를 암묵적으로 지원했다. 결국 그는 15대 대선에서 보수 분열로 39만표 차로 김대중 후보에게 패했다.
참여정부 초대 총리인 고건 전 국무총리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사태 때 성공리에 대통령 권한대행을 수행하며 대선후보로 부각됐다.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을 제치고 대선후보 여론조사 1위를 달리기도 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이 고건 전 총리를 "실패한 인사"로 규정하고 비판하자 버티지 못하고 한 달만에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명박 정부의 정운찬 전 총리는 충청권 유력 주자로 주목을 받았다. 서울대 총장 시절인 17대 대선 때는 현 여권 대선후보로 거론될 정도였다. 그러나 입각 후 진보·보수 어느 쪽에도 확고한 지지층을 마련하지 못했고, 대권 도전도 좌절했다.
결국 여당 총리 출신으로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지만, 그만큼 정권 주류와의 관계 설정이 난제가 되는 셈이다. 정권말 피로감을 갖는 유권자의 지지를 얻기 위해선 현 권력과 거리를 벌려야 하나, 지나치게 주류와 각을 세울 경우 내분으로 대선 레이스에서 중도 이탈의 위험에 처할 수 있다.
◆ '영남 후보론' 넘어설까… 1위 이재명 역전 방안은
전남 영광 출신으로 전남지사를 역임한 이낙연 대표는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호남의 지지를 받고 있다. 문재인 정부 임기말 지지층 이반 경향이 나타날 수록 호남표를 모을 수 있는 이 대표의 위상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김대중 전 대통령 이래 민주당계 정당에선 대선 승리를 위해 야당세가 강한 영남 출신을 내세워야 한다는 이른바 '영남 후보론'이 뿌리 깊다. 이와 관련해 그간 여론조사에서 부산·울산·경남(PK)에서 이 대표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오는 건 큰 이점이다. 이 대표도 전당대회 과정에서 동남권 신공항으로 '가덕신공항'이 적합하다며 PK 민심에 러브콜을 보냈다.
이런 차원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와의 관계 설정이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와 대조적으로 이 지사는 경북 안동 출신으로, 선명한 메시지를 빠르게 치고 나가는 역동성이 강점이다. 지지율도 이 대표 지지율은 점차 하락해온 반면, 이재명 경기지사는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가장 최근 여론조사로는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 여론조사기관이 지난 20~22일 실시한 공동 조사에서 이재명 지사는 24%로 앞선 반면, 이낙연 대표는 22%에 머물렀다. 한국갤럽의 11~13일 여론조사에서도 이 지사는 19%, 이 대표는 17%였다. 2차 긴급재난지원금, 기본소득, 부동산 대책 등 선명성을 앞세운 이 지사를 극복할 이 대표만의 메시지가 무엇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인수 lis6302 @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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