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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 제173호 신라 제7대 임금 일성왕릉 산돼지 피해로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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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취재팀 작성일20-06-09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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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레 철책 없는 신라7대 일성왕릉.   
[경북신문=기동취재팀] 사적 제173호 신라 제7대 임금 일성왕릉(逸聖王陵)이 산돼지 피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 초하루 보름 새벽 왕릉을 찾아 분향을 올리는 박완식 일성왕릉 참봉은 9일 "산돼지들이 무리를 지어 왕릉 봉분을 훼손하고 있어 피해가 막심하다"고 호소했다.
   박완식 참봉을 비롯한 박씨 성손들은 사유지 전답이나 묘지에도 상습적으로 산돼지 피해를 입을 경우 신고를 하게 되면 둘레에 설치할 보호망 예산을 지원해주고 있는데 완전 노출돼 있는 왕릉주변을 보호 철책 없이 허술하게 방치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일성왕릉은 골이 깊어 산돼지들이 수시로 내려와 봉분을 훼손하고 주변을 쑥대밭을 만들 때가 많은데 이곳은 아름드리 소나무가 울창해 경관이 빼어나 전국 박씨 성손뿐만 아니라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 산돼지의 기습으로 훼손된 일성왕릉 봉분.   
경주시 탑동 남산 서쪽 기슭의 숲속 약간 경사진 지형을 이용해 웅장하게 마련된 일성왕릉은 상단에 봉분(封墳)을, 중단에는 석상을 설치했으며 하단에는 석축을 전면 위주로 쌓았고 측면은 자연의 경사를 그대로 두었다.
   봉분 정면에는 자연석으로 쌓은 둘레돌처럼 보이는 석열이 있고, 측면과 후면에도 드문드문 돌이 있는 점으로 보아 봉분 주위에 돌을 둘렀던 것으로 보인다. 중단의 석상은 후세에 설치한 것으로 보이며 그 뒤에는 장대석로 얕은 1단의 석축이 있으나, 이것은 석상을 놓으면서 쌓은 듯하다.
   박효길 숭덕전 전(殿)참봉은 "일성왕릉은 산돼지 습격이 잦은 산 속에 있는데다 둘레 보호철책 없이 완전 노출돼 있어 산돼지 피해가 막심하다"며 "박씨왕 열 분의 왕릉이 있지만 오릉을 비롯한 아홉 분의 왕릉은 둘레철책이 완벽하다"며 조속한 대책을 촉구했다.
   이채경 경주시 문화재과장은 "산 속에 있는 왕릉은 대부분 보호철책이 없다"며 "산돼지 피해가 많은 일성왕릉은 예산을 확보해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기동취재팀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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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