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관 특별기고] 신(神)을 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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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전문가 고영관 작성일20-06-09 19:12본문
↑↑ IT전문가 고영관지금은 고인이 된 미국의 '피터슨'이라는 이름을 가진 목사는, 목회자의 목회자라고도 불린다 한다. 그런데 그는 목회자들에게 이르기를, 하느님을 위해 너무 많은 일을 하려고도 하지 말고, 하느님 얘기도 좀 그만하라고 하면서, 진정으로 하느님을 만나고 싶다면, 조용히 혼자 만나는 것이 좋을 것이라 했다는데, 그가 설마 코로나19 를 예견하고 한 말은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아무리 기억하려해도 세 살 이전의 유아적 기억은 할 수가 없다. 엄마 등에 매미처럼 붙어서 피난을 다니며 구사일생으로 생명을 건진 나는, 아마도 그 때 주위에서 무슨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는 몰랐어도 엄청난 굉음의 포성과 총성들이 내 귀를 통해 감지되고, 그것이 뇌 깊숙한 곳에 잠재의식 공포로 각인되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나는 지금도 비교적 대단히 어릴 적의 생생한 기억들이 많은데, 잠을 자다가 끔찍한 악몽에 놀라 비명을 지르며 잠이 깨어나고, 혼자 어둠속에서 부들부들 떨면서 울곤 했던 기억들이 있다.
그런데 나는 이불속에서 부모님들이 귀속 말로 하시는, 듣지 말았어야 했을 말을 듣고 말았다. "애가 왜 저럴까? 아무래도 우리가 애 하나를 잘못 나은 것 같소" "그러니 어쩝니까? 갖다 버릴 수도 없고, 휴우~" 그 후 나는, 어쩌면 어른들로부터 버려질 지도 모른다는 공포 때문에 자각이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이가 한두 살 더 들어가며 증세가 조금씩 호전되었던 것 같기는 한데, 지금 와서 당시의 나를 자가 진단해 보면, 거의 자폐아 수준이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공연히 깔깔거리고 촐랑대는 같은 또래 아이들이 내 눈에는 오히려 이상한 아이들로 보였으며, 나는 늘 불안하고 우울한 아이였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 하나, 잘못하면 버림받을 지도 모른다는 공포 때문에, 나는 어른들의 눈 밖에 나지 않기 위해 아마도 별 말썽 없이 그저 공부나 하는 아이로 성장했던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겨울이면 난방비를 절약하기 위해, 한 개의 방에만 군불을 지피고, 여러 명의 식구들이 한데 뒤엉켜 체온을 나누는 것이 전후(戰後) 대다수 서민들의 비참한 삶이었지만, 나는 초딩이 때 이미 가족들과의 합숙을 싫어하여 비록 냉방이라도 독방을 고집했고, 때문에 나는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었다. 그러니 다른 아이들보다는 조금 더 일찍 책에 가까워진 것이 사실인 것 같기는 한데, 그것보다는 상상이나 공상의 즐거움을 일찍이 터득한 것이 나에겐 그다지 나쁜 일이 아니었던 것 같이 생각된다.
달이 밝은 날, 정한수 한 그릇 떠다 놓고 달을 향해 두 손을 열심히 비비면서 무언가를 위해 그리도 간절히 기도하시던 할머니의 모습이 내가 접한 첫 종교였으며, 어느 날 미국인 선교사로 부터 쵸클릿과 함께 받은 성경책이 두번째 종교였다. 그리고 좀 더 철이 든 후에 접한 불경이 나에겐 세번째 종교가 된다. 그리고 이어서 재미를 붙인 과학서적들이 네번째 종교가 되는데, 때문에 나의 뇌리 속에는 많은 신들이 존재할 수밖에 없었고, 그 신의 이름은 '천지신명 일월성신'일 수도 있지만, '하느님'일 수도 있으며, '부처님'일 수도 있고, '공자님'일 수도 있지만, 그냥 '자연'이라 부른들 무엇이 다를까?
다만 내가 알게 된 것은, 신은 거짓이 없고, 요란하지 않으며, 진리라는 법을 펼쳐 놓고 있을 뿐, 인간의 기원(祈願)에 따라 역사(役事)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음식은 모여서 나누어 먹는 것이지만, 진리란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모여 토론을 하거나 열심히 기도해도 달라질 내용이 없을 뿐만 아니라 서로 나누어 가질 물건도 아니라는 말이다. 그것은 모든 사람들의 자아(自我) 속에 이미 내재된 것임으로 이성(理性)이라는 눈으로 읽을 대상일 뿐, 외국어를 가르치고 수학을 가르치지만, 진리는 달리 가르치거나 배울 수 있는 지식은 아니라고 본다. 진리와 신, 혹은 자연과 신은 이음동의어(異音同義語)에 해당할 뿐이라는 게 내 생각인데, 여러분들의 동의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것은 마치 우리가 물(水)을 '물'이라 하는데, 왜 영어권 사람들은 물을 워터(Water)라 하고, 서반아권 사람들은 물을 아쿠아(Aqua)라 부르는지를 따지는 일과 같은 것이기에…
신은 손뼉치고 노래하는 것을 좋아할 만큼 감성적이거나 인간적인 존재는 아니기에 오히려 소음을 피해 조용히 홀로 스스로의 내면을 향한 여행을 시작한다면 당신이 바로 진짜 신(God)을 영접하게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IT전문가 고영관 kua348@naver.com
아무리 기억하려해도 세 살 이전의 유아적 기억은 할 수가 없다. 엄마 등에 매미처럼 붙어서 피난을 다니며 구사일생으로 생명을 건진 나는, 아마도 그 때 주위에서 무슨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는 몰랐어도 엄청난 굉음의 포성과 총성들이 내 귀를 통해 감지되고, 그것이 뇌 깊숙한 곳에 잠재의식 공포로 각인되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나는 지금도 비교적 대단히 어릴 적의 생생한 기억들이 많은데, 잠을 자다가 끔찍한 악몽에 놀라 비명을 지르며 잠이 깨어나고, 혼자 어둠속에서 부들부들 떨면서 울곤 했던 기억들이 있다.
그런데 나는 이불속에서 부모님들이 귀속 말로 하시는, 듣지 말았어야 했을 말을 듣고 말았다. "애가 왜 저럴까? 아무래도 우리가 애 하나를 잘못 나은 것 같소" "그러니 어쩝니까? 갖다 버릴 수도 없고, 휴우~" 그 후 나는, 어쩌면 어른들로부터 버려질 지도 모른다는 공포 때문에 자각이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이가 한두 살 더 들어가며 증세가 조금씩 호전되었던 것 같기는 한데, 지금 와서 당시의 나를 자가 진단해 보면, 거의 자폐아 수준이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공연히 깔깔거리고 촐랑대는 같은 또래 아이들이 내 눈에는 오히려 이상한 아이들로 보였으며, 나는 늘 불안하고 우울한 아이였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 하나, 잘못하면 버림받을 지도 모른다는 공포 때문에, 나는 어른들의 눈 밖에 나지 않기 위해 아마도 별 말썽 없이 그저 공부나 하는 아이로 성장했던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겨울이면 난방비를 절약하기 위해, 한 개의 방에만 군불을 지피고, 여러 명의 식구들이 한데 뒤엉켜 체온을 나누는 것이 전후(戰後) 대다수 서민들의 비참한 삶이었지만, 나는 초딩이 때 이미 가족들과의 합숙을 싫어하여 비록 냉방이라도 독방을 고집했고, 때문에 나는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었다. 그러니 다른 아이들보다는 조금 더 일찍 책에 가까워진 것이 사실인 것 같기는 한데, 그것보다는 상상이나 공상의 즐거움을 일찍이 터득한 것이 나에겐 그다지 나쁜 일이 아니었던 것 같이 생각된다.
달이 밝은 날, 정한수 한 그릇 떠다 놓고 달을 향해 두 손을 열심히 비비면서 무언가를 위해 그리도 간절히 기도하시던 할머니의 모습이 내가 접한 첫 종교였으며, 어느 날 미국인 선교사로 부터 쵸클릿과 함께 받은 성경책이 두번째 종교였다. 그리고 좀 더 철이 든 후에 접한 불경이 나에겐 세번째 종교가 된다. 그리고 이어서 재미를 붙인 과학서적들이 네번째 종교가 되는데, 때문에 나의 뇌리 속에는 많은 신들이 존재할 수밖에 없었고, 그 신의 이름은 '천지신명 일월성신'일 수도 있지만, '하느님'일 수도 있으며, '부처님'일 수도 있고, '공자님'일 수도 있지만, 그냥 '자연'이라 부른들 무엇이 다를까?
다만 내가 알게 된 것은, 신은 거짓이 없고, 요란하지 않으며, 진리라는 법을 펼쳐 놓고 있을 뿐, 인간의 기원(祈願)에 따라 역사(役事)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음식은 모여서 나누어 먹는 것이지만, 진리란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모여 토론을 하거나 열심히 기도해도 달라질 내용이 없을 뿐만 아니라 서로 나누어 가질 물건도 아니라는 말이다. 그것은 모든 사람들의 자아(自我) 속에 이미 내재된 것임으로 이성(理性)이라는 눈으로 읽을 대상일 뿐, 외국어를 가르치고 수학을 가르치지만, 진리는 달리 가르치거나 배울 수 있는 지식은 아니라고 본다. 진리와 신, 혹은 자연과 신은 이음동의어(異音同義語)에 해당할 뿐이라는 게 내 생각인데, 여러분들의 동의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것은 마치 우리가 물(水)을 '물'이라 하는데, 왜 영어권 사람들은 물을 워터(Water)라 하고, 서반아권 사람들은 물을 아쿠아(Aqua)라 부르는지를 따지는 일과 같은 것이기에…
신은 손뼉치고 노래하는 것을 좋아할 만큼 감성적이거나 인간적인 존재는 아니기에 오히려 소음을 피해 조용히 홀로 스스로의 내면을 향한 여행을 시작한다면 당신이 바로 진짜 신(God)을 영접하게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IT전문가 고영관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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