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과 情 나눠, 행복 가꾸며 소통하는 젊은 농촌 `신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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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식 작성일20-06-04 19:07본문
↑↑ 신대리 건대마을 전경.
[경북신문=김영식기자] 양남면 신대리는 경주의 동남쪽 끝 마을이다. 울산시 북구와 맞붙어 있다. 동대산 자락에 위치한 신대리는 447에 이르는 동대산이 동해로 뻗어 내린 물 좋고 양지바른 골짜기에 자리를 잡고 있다. 과거에는 양남면에서 가장 깊은 골짜기 마을로 알려졌지만 지금은 큰 도로가 뚫려 접근성이 한결 좋아졌고 농촌 테마마을로 지정돼 인심 좋고 아름다운 지역으로 소문나 있다.
173가구 321명의 인구가 살아가고 있는 신대리는 건대, 어전, 숯방, 토방 등 4개 자연마을로 구성돼 있다. 대부분의 농토가 다락 논밭이고 논농사와 보리농사를 지으며 살아왔다. 현재는 논농사를 짓는 농가는 4가구 밖에 없고 나머지는 모두 밭에서 특용작물을 재배하거나 채소를 길러내고 있다.
↑↑ 월성원전 대외협력처 홍보부 직원들이 마을회관을 찾아 원로들과 환담을 하고 있다.
신대리의 4개 마을은 고개를 하나씩 넘어야 할 정도로 뚝뚝 떨어져 있다. 윤성태 이장은 "민원이 생기면 차를 타고 움직여야 할 정도로 각 마을이 상당한 거리로 이격돼 있다"며 "양남면에서 이장 노릇하기 가장 힘든 지역"이라고 말했다.
신대리의 중심마을은 건대마을이다. 건대마을은 지대가 높고 농사지을 물이 귀해 '마를 건(乾)'자를 써서 '건대(乾臺)'라고 했다가 지금은 신대리에서 가장 살기 좋은 터라는 뜻으로 건대(建垈)라고 부른다.
↑↑ 윤성태 의장이 마을 청년회원들과 마을 현안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건대마을은 이 지역 농촌테마마을인 '산에들레마을'의 중심이기도 하다. 마을 앞에 형성된 다랑이논과 밭이 우리 농촌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고 전체가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V자형 분지여서 바람소리, 물소리, 개구리 소리가 크게 들리는 고향 같은 마을이다.
그러나 테마마을로 지정된 것은 10여년 전의 일이지만 후속 지원이 끊겨 더 이상의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주민들의 하소연이다. 예컨대 지정 당시 지은 펜션이 지금은 폐가로 방치되고 있고 마을을 찾아오는 관광객의 발길은 거의 없는 상태다. 윤성태 이장은 "산 좋고 물 좋은 전형적인 농촌의 정서를 가진 농촌마을을 조금 더 집중해서 관리한다면 농민 소득 증대에 큰 도움이 될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 최차랑 신대리 경로회장이 경운기를 몰고 농사일을 하러 가고 있다.
또 하나의 어려움이 있다면 각 마을을 잇는 넓은 도로가 없다는 점이다. 경주시에 여러 차례 건의를 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답이 없는 실정이다. 신대리의 4개 마을을 잇는 제대로 된 도로가 뚫린다면 지역의 발전은 한결 빨라질 것이라는 것이 주민들의 생각이다.
이 마을에서 소를 기르는 윤문도(76)는 마을에서 가장 부자에 속한다. 과거에는 100마리 정도를 길렀지만 지금은 약 70마리 정도라고 한다. 그는 "깊은 골짜기에서 소를 길러 자식들 공부시키고 한 평생을 먹고 살았다"며 "어렵고 고된 생활이었지만 고향마을이 워낙 아름답고 살기 좋아 한 번도 후회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 신대리의 호젓한 골목길
신대리의 원로인 최차랑(80) 경로회장은 아직도 손수 경운기를 몰고 마을 꼭대기에 있는 밭으로 나가 농사를 짓는다. 이른 아침에 밭으로 나가면 종일을 밭일에 매달린다는 최 회장은 "심심산골에 농사 외에 살아갈 다른 방법이 없다"며 "농사지으며 주름이 늘었지만 평생을 이웃과 싸우지 않고 평화롭게 살아와 행복한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 "동경주에서 신대리만큼 단합이 잘 되는 마을도 없을 것"이라며 "다른 마을에 비해 청년이 많기로 소문난 마을이어서 젊은 농촌이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신대리 건대마을에는 26명의 청년회원이 있어 활발한 청년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 중 가장 자랑할 만한 것은 이들 청년의 경로사상이 특별해 어르신들을 모두 부모처럼 섬긴다는 사실이다.
↑↑ 건대마을 입구의 거대한 지게 조형물. 농촌마을을 상징한다.
신대리에는 약 10년 전부터 현재까지 꾸준하게 펜션이 들어서고 있어 모두 49개의 펜션이 밀집해 있다. 산이었던 지역이 지금은 펜션이 빼곡하게 모여 있어 따로 '펜션마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펜션사업을 위해 신대리로 들어왔던 이들과 초창기에는 소통이 잘 이뤄지지 않았지만 지금은 농촌의 전통정서를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중이라고 한다.
신대리의 월성원전 자매부서는 대외협력처 홍보부다. 정수영 과장은 "신대리의 자연마을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자매마을 방문 활동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주민들이 워낙 친절하고 주민들간의 화합이 잘 되고 있어 인상적이었다"며 "원전사업에 대한 인식도 매우 긍정적이어서 더욱 친밀감을 느끼고 앞으로도 꾸준하게 소통하면서 지원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영식 7494929@naver.com
[경북신문=김영식기자] 양남면 신대리는 경주의 동남쪽 끝 마을이다. 울산시 북구와 맞붙어 있다. 동대산 자락에 위치한 신대리는 447에 이르는 동대산이 동해로 뻗어 내린 물 좋고 양지바른 골짜기에 자리를 잡고 있다. 과거에는 양남면에서 가장 깊은 골짜기 마을로 알려졌지만 지금은 큰 도로가 뚫려 접근성이 한결 좋아졌고 농촌 테마마을로 지정돼 인심 좋고 아름다운 지역으로 소문나 있다.
173가구 321명의 인구가 살아가고 있는 신대리는 건대, 어전, 숯방, 토방 등 4개 자연마을로 구성돼 있다. 대부분의 농토가 다락 논밭이고 논농사와 보리농사를 지으며 살아왔다. 현재는 논농사를 짓는 농가는 4가구 밖에 없고 나머지는 모두 밭에서 특용작물을 재배하거나 채소를 길러내고 있다.
↑↑ 월성원전 대외협력처 홍보부 직원들이 마을회관을 찾아 원로들과 환담을 하고 있다.
신대리의 4개 마을은 고개를 하나씩 넘어야 할 정도로 뚝뚝 떨어져 있다. 윤성태 이장은 "민원이 생기면 차를 타고 움직여야 할 정도로 각 마을이 상당한 거리로 이격돼 있다"며 "양남면에서 이장 노릇하기 가장 힘든 지역"이라고 말했다.
신대리의 중심마을은 건대마을이다. 건대마을은 지대가 높고 농사지을 물이 귀해 '마를 건(乾)'자를 써서 '건대(乾臺)'라고 했다가 지금은 신대리에서 가장 살기 좋은 터라는 뜻으로 건대(建垈)라고 부른다.
↑↑ 윤성태 의장이 마을 청년회원들과 마을 현안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건대마을은 이 지역 농촌테마마을인 '산에들레마을'의 중심이기도 하다. 마을 앞에 형성된 다랑이논과 밭이 우리 농촌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고 전체가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V자형 분지여서 바람소리, 물소리, 개구리 소리가 크게 들리는 고향 같은 마을이다.
그러나 테마마을로 지정된 것은 10여년 전의 일이지만 후속 지원이 끊겨 더 이상의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주민들의 하소연이다. 예컨대 지정 당시 지은 펜션이 지금은 폐가로 방치되고 있고 마을을 찾아오는 관광객의 발길은 거의 없는 상태다. 윤성태 이장은 "산 좋고 물 좋은 전형적인 농촌의 정서를 가진 농촌마을을 조금 더 집중해서 관리한다면 농민 소득 증대에 큰 도움이 될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 최차랑 신대리 경로회장이 경운기를 몰고 농사일을 하러 가고 있다.
또 하나의 어려움이 있다면 각 마을을 잇는 넓은 도로가 없다는 점이다. 경주시에 여러 차례 건의를 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답이 없는 실정이다. 신대리의 4개 마을을 잇는 제대로 된 도로가 뚫린다면 지역의 발전은 한결 빨라질 것이라는 것이 주민들의 생각이다.
이 마을에서 소를 기르는 윤문도(76)는 마을에서 가장 부자에 속한다. 과거에는 100마리 정도를 길렀지만 지금은 약 70마리 정도라고 한다. 그는 "깊은 골짜기에서 소를 길러 자식들 공부시키고 한 평생을 먹고 살았다"며 "어렵고 고된 생활이었지만 고향마을이 워낙 아름답고 살기 좋아 한 번도 후회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 신대리의 호젓한 골목길
신대리의 원로인 최차랑(80) 경로회장은 아직도 손수 경운기를 몰고 마을 꼭대기에 있는 밭으로 나가 농사를 짓는다. 이른 아침에 밭으로 나가면 종일을 밭일에 매달린다는 최 회장은 "심심산골에 농사 외에 살아갈 다른 방법이 없다"며 "농사지으며 주름이 늘었지만 평생을 이웃과 싸우지 않고 평화롭게 살아와 행복한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 "동경주에서 신대리만큼 단합이 잘 되는 마을도 없을 것"이라며 "다른 마을에 비해 청년이 많기로 소문난 마을이어서 젊은 농촌이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신대리 건대마을에는 26명의 청년회원이 있어 활발한 청년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 중 가장 자랑할 만한 것은 이들 청년의 경로사상이 특별해 어르신들을 모두 부모처럼 섬긴다는 사실이다.
↑↑ 건대마을 입구의 거대한 지게 조형물. 농촌마을을 상징한다.
신대리에는 약 10년 전부터 현재까지 꾸준하게 펜션이 들어서고 있어 모두 49개의 펜션이 밀집해 있다. 산이었던 지역이 지금은 펜션이 빼곡하게 모여 있어 따로 '펜션마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펜션사업을 위해 신대리로 들어왔던 이들과 초창기에는 소통이 잘 이뤄지지 않았지만 지금은 농촌의 전통정서를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중이라고 한다.
신대리의 월성원전 자매부서는 대외협력처 홍보부다. 정수영 과장은 "신대리의 자연마을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자매마을 방문 활동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주민들이 워낙 친절하고 주민들간의 화합이 잘 되고 있어 인상적이었다"며 "원전사업에 대한 인식도 매우 긍정적이어서 더욱 친밀감을 느끼고 앞으로도 꾸준하게 소통하면서 지원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영식 74949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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