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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포항 야시장이 성공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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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9-07-28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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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경북신문기자] 포항시 중앙상가 실개천거리에 야시장이 개장됐다. 26일 개장 당일에는 3만명의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포항시는 이 같은 시민들의 호응에 힘입어 앞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효자노릇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포항의 '영일만친구' 야시장은 지난해 행정안전부의 전통시장 야시장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등 10억 원 규모의 예산을 들여 중앙상가 실개천거리인 육거리∼포항우체국 간 260m 구간에 먹거리 판매대 36곳과 상품·체험 판매대 4곳을 조성했다. 이 야시장은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후 7시부터 밤 12시까지 상시 운영할 계획이다.

  포항시는 야시장의 흥행을 위한 준비도 단단히 한 것 같다. 매 주말마다 각종 공연도 열어 먹거리뿐만 아니라 청춘센터, 창의공간 등 어우러진 활기찬 도심공간으로 조성해 나갈 방침이다. 또 시민과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신용카드는 물론 온누리상품권과 포항사랑상품권뿐만 아니라 제로페이 결제도 가능하다. 이강덕 시장은 "영일만친구 야시장이 지역경제의 활성화는 물론 침체된 구도심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는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꼼꼼하게 챙기고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정부가 각 도시에 야시장을 조성하도록 하는 방침을 정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전통시장이나 원도심의 경제 활성화를 위한 조치였다. 그 후 우후죽순처럼 각 지자체에 야시장이 생겨났다. 하지만 참으로 아쉽게도 정부의 생각만큼 야시장이 흥행몰이를 해주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가장 가까운 예로 울산 중구의 '큰애기 야시장'은 개장 초기 1개월 안에 10만명 이상이 몰리며 대박이 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차츰차츰 시민의 발걸음이 줄어들더니 최근에는 야시장을 존속시켜야 할지 고민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여기에는 많은 문제점이 있다. 야시장이라 하지만 음식 가격이 뜻밖으로 비싸고 편의시설이 갖춰지지 못한 것에 가장 큰 이유가 있다. 여기에 상인들의 서비스가 예상 밖으로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반응도 있다.

  하지만 근원적인 문제는 우리나라의 기후 탓이다. 야시장이 성업을 이루는 국가는 대부분 1년 내내 더운 나라다. 대표적인 야시장 성업 국가는 타이완인데 타이완의 기후는 1년 내내 온화하거나 덥다. 시민의 야간활동이 주간활동보다 더 많은 나라다. 여름철 야시장은 비교적 손님이 많겠지만 늦가을부터 초봄까지 야시장을 찾는 손님이 발걸음을 돌리는 것에 대처할만한 뾰족한 묘수는 없다. 그러니 야시장이 지역경제에 무조건 효자노릇을 할 것이라는 기대는 환상일 수 있다.

  야시장은 단순한 시장문화이기에 앞서 관광 콘텐츠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야시장이 이 기능까지 감당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야시장이 잘 되니 우리나라도 잘 되겠지라는 소극적인 생각으로는 감당할 수 없다. 더 많은 노력과 고민이 필요한 이유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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