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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호 수요칼럼] 인간의 유토피아(이상향)는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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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고문·교육행정학박사 손경… 작성일20-09-08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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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설고문·교육행정학박사 손경호사람이 이 땅에서 살아가는 데 가장 필수적인 3대 요건으로 의(옷), 식(밥), 주(집)를 생계의 일관으로 여긴다.
 
  요즘 서울을 비롯한 경향 각지에서 집값에 대한 원성이 많다. 옷은 값도 싸고 여러 날 입을 수 있지만, 밥은 매끼 먹어야 하고, 집은 거의 반 영구적이라서 장만하기에 거액이 든다.
 
  먼저 집이라 하면 건물이 먼저 떠오른다. 풍우·한서를 막고 사람이 그 속에 들어 살기위해 지은 가옥이다. 사람 뿐 아니라 모든 동물이 보금자리 갖는 곳이고, 특히 인간에게는 집이라 하면 가정, 식구, 행복, 평화, 안정, 그리고 꿈과 내일이 있는 곳이라 스위트 하우스가 아니고 스위트 홈이다.
 
  기독교 '복음서'에, "여우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는 머리 둘 곳 조차 없다는 말씀에서 예수는 가난한 성자의 대표적 인물이다"
 
  교육자 소크라테스는, 내 집이 비록 작으나 인정 많은 사람들로 채울 수 있다면 만족과 행복의 표상이 된다고 했다.
 
  집은 나의 둥지요, 성(城)이라 한다. 어느 새든 자기의 둥우리를 가장 좋아한다. 사람들은 모두가 하루의 일과가 끝나면 맨 나중 종착지가 집(가정)이다. 내 집이 가장 안전하고 가장 시원한 곳이 바로 내 집안이다. 옛말에 숯 굽는 숯장이도 자기 집에서는 주인이라는 명언이 있다.
 
  모든 동물은 집 찾는 본성이 있어 해가 지고 어두워지면 집으로 돌아간다. 특히 날짐승은 그 본능이 뚜렷하다.
 
  그래서 생태학적으로 귀소성(귀가성)은 동물이 일정한 주거지나 육아의 장소 등에서 멀리 다른 곳으로 갔다가도 되돌아오는 본능적인 성질을 말한다. 비둘기, 개, 닭, 개미, 벌 등에서 볼 수 있으며 사람도 그 부류에 속한다고 한다.
 
  형산강 서천 둔치 부근에 까치 암수 한 쌍이 집을 짓고 있다. 둘이서 번갈아가며 부지런히 나뭇가지를 물어다 7·8층 높이의 버드나무 꼭대기에 둥지를 틀고 있다. 오가는 등산객들마다 신기한 모습으로 그 과정을 눈여겨 보고있다. 북풍이 심하게 부는 곳이지만, 집을 짓는 기술과 과정이 모두를 기묘하게 만든다.
 
  보금자리는 그냥 집이나 둥지가 아니라 지내기가 매우 포근하고 평화롭고 아늑한 곳이라 사람이 까치에게 먼저 배워야 할 지혜요 지식이다. 우리의 국토는 지형상 산촌과 어촌에서 삶의 터전을 잡고 정착하며 고향이 되고 마을과 동네를 이룬다. 유행가 가사에도 '영일만 친구'란 노랫말에도 어릴 때 놀던 바다, 그 곳이 나의 고향이라고 자랑하며 살아간다.
 
  일찍이 한국시단의 하나인 '문학세계'에 등단하여 경북문협 작품상을 수점한 손정숙 시인의 '바다에 길을 묻다'라는 작품이 아주 성황리에 애송되고 있다. 바다가 그리워 길을 나선다/머리와 가슴은 바람보다 앞서가고/잔잔한 해수면에 우람한 바위가/밀물과 썰물에 버티다 지쳐 땀에 젖은 모습에/멀찌감치 숨어 바라보는 여심이 흔들린다//갯바위가 쉬어가라 유혹하고/가던 길을 멈추어 수평선을 응시하며/조개의 노래를 맘으로 듣노라면/몇 배의 보상으로 돌아오는 바다의 공식.//모진 풍상에도 살려는 애쓴 흔적이/이승의 연을 놓지 못하고/땅을 짚고 서있는 앙상한 생명의 비애/가슴이 출렁인다/수평선이 요동친다./ 바다가 흔들린다//
 
  시는 고요로움에서 회상되는 정서가 시작(詩作)의 기원이 되어 예술 속의 여왕이라 칭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무대요, 인간은 거기서 잠시 잠깐 놀다가는 광대다. 손정숙 시인은 인간의 영원한 그리움인 바다를 상대로 인간의 길을 모색했다.
 
  이처럼 시는 외로운 나그네의 찬송으로 손정숙 시인의 시상(詩想)은 언제나 정교한 이념과 관찰에서 탁월한 기법으로 정평이 나있다. 손 시인의 작품에서 감정의 언어와 지식의 숨결이 정수로 인정된다. 얼마 전 '웃음전도사'의 자격증을 받은 재능기부자이며 관록있는 한국시단의 유망주 시인으로 기품이 탁월하다. 인생의 노정은 바다와 같다고 한다. 어쩌면 그것이 손 시인의 포부이다.
논설고문·교육행정학박사 손경…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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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