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오랜만에 보여 준 비판과 수용의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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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북신문 작성일20-05-06 20:09 조회6,00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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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정확하고 명료한 비판과 그것의 정당성을 확인한 뒤 주저 없고 솔직한 인정이 오고갈 때 비로소 건강성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그동안 우리의 정치는 결단코 그러지 못했다. 진연논리와 당리당략에 따라 수시로 가치관이 바뀌고 반대 진영의 비판이 올곧았다 하더라고 무조건적 수용을 거부했다. 그것이 불통을 가져왔고 협치를 멀리했다. 그러나 젊은 정치인 미래통합당의 장제원 의원과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주고받은 정치는 오랜만의 제대로 된 논쟁이어서 반갑기 그지없다.
장제원 의원이 6일 이낙연 전 총리가 이천 화재참사 합동분향소를 찾아 일부 유족들과 나눈 대화에 대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성만 있고 눈물은 없는 정치의 진수. 소름이 돋는다"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리고 "너무너무 맞는 말을 너무너무 논리적으로 틀린 말 하나 없이 하셨다. 그런데 말이다. 왜 이리 소름이 돋을까"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장 의원의 비판을 이 전 총리는 "장제원 의원 등의 저에 대한 비판을 아프게 받아들인다. 좋은 충고 해준 데 대해 감사하다"고 응대했다. 그리고 "유가족의 슬픔과 분노를 아프도록 이해한다. 그런 유가족의 마음에 저의 얕은 생각이 다다를 수 없었던 건 자명한 일이다. 그것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건 저의 수양 부족,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반성했다. 장 의원은 여기에 곧바로 답례했다. 장 의원은 "야당 소장 의원의 고언에 감사를 표한 이 전 총리님의 모습에 대인의 풍모를 느낀다" 밝혔다.
장 의원의 지적은 전 국민이 느꼈던 감정이었을지도 모른다. 만약 이 전 총리가 장 의원의 지적과 비판에 반감을 가지고 해명과 반격을 했더라면 이전투구의 정치판을 재현하는 꼴이 됐을 것이다. 하지만 이 전 총리는 곧바로 자신의 행동을 반성했고 그것을 비판한 장 의원과 야당 의원에게 오히려 '좋은 충고'라는 표현과 '감사하다'는 표현을 썼다. 그리고 장제원 의원도 뜸을 들이지 않고 이 전 총리의 그런 태도를 '대인의 풍모'라고 극찬했다. 비록 서로 다른 진영의 정치인이지만 제대로 된 비판을 했고 그 비판을 달게 받아들였다.
우리의 정치가 이처럼 한 차원 높은 수준으로 바뀌기를 기대한다. 그렇다면 국회 안팎에서 서로 미워하고 할퀴는 일이 사라지고 국민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을지 모른다. 서로 다른 정견을 가졌다 하더라도 이처럼 서로를 이해하고 인정해 준다면 풀지 못할 숙제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서로 당이 다르더라도 국민을 위해서라면 협치가 가능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오랜만에 정치 고수들이 보여준 보기 좋은 논쟁에 국민들은 희망을 가질 것이다. 앞으로 이 정도의 수준 높은 정치가 계속해서 이뤄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장제원 의원이 6일 이낙연 전 총리가 이천 화재참사 합동분향소를 찾아 일부 유족들과 나눈 대화에 대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성만 있고 눈물은 없는 정치의 진수. 소름이 돋는다"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리고 "너무너무 맞는 말을 너무너무 논리적으로 틀린 말 하나 없이 하셨다. 그런데 말이다. 왜 이리 소름이 돋을까"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장 의원의 비판을 이 전 총리는 "장제원 의원 등의 저에 대한 비판을 아프게 받아들인다. 좋은 충고 해준 데 대해 감사하다"고 응대했다. 그리고 "유가족의 슬픔과 분노를 아프도록 이해한다. 그런 유가족의 마음에 저의 얕은 생각이 다다를 수 없었던 건 자명한 일이다. 그것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건 저의 수양 부족,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반성했다. 장 의원은 여기에 곧바로 답례했다. 장 의원은 "야당 소장 의원의 고언에 감사를 표한 이 전 총리님의 모습에 대인의 풍모를 느낀다" 밝혔다.
장 의원의 지적은 전 국민이 느꼈던 감정이었을지도 모른다. 만약 이 전 총리가 장 의원의 지적과 비판에 반감을 가지고 해명과 반격을 했더라면 이전투구의 정치판을 재현하는 꼴이 됐을 것이다. 하지만 이 전 총리는 곧바로 자신의 행동을 반성했고 그것을 비판한 장 의원과 야당 의원에게 오히려 '좋은 충고'라는 표현과 '감사하다'는 표현을 썼다. 그리고 장제원 의원도 뜸을 들이지 않고 이 전 총리의 그런 태도를 '대인의 풍모'라고 극찬했다. 비록 서로 다른 진영의 정치인이지만 제대로 된 비판을 했고 그 비판을 달게 받아들였다.
우리의 정치가 이처럼 한 차원 높은 수준으로 바뀌기를 기대한다. 그렇다면 국회 안팎에서 서로 미워하고 할퀴는 일이 사라지고 국민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을지 모른다. 서로 다른 정견을 가졌다 하더라도 이처럼 서로를 이해하고 인정해 준다면 풀지 못할 숙제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서로 당이 다르더라도 국민을 위해서라면 협치가 가능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오랜만에 정치 고수들이 보여준 보기 좋은 논쟁에 국민들은 희망을 가질 것이다. 앞으로 이 정도의 수준 높은 정치가 계속해서 이뤄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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