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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주지역화폐 성공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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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북신문 작성일20-05-06 20:08 조회5,88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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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가 한때 야심차게 추진한 지역화폐를 내년에 다시 발행할 예정이다. 내년 하반기부터 5년간 200억 원씩 1000억 원 규모이다. 26만 시민이 이용하는 경주지역화폐사업자로 선정된 코나아이(주)는 경기도, 인천시 등지 지자체의 지역상품권 위탁사업을 성공리에 추진하고 있는 핀테크 전문기업으로 앞으로 3년간 경주 페이의 운영을 수행하게 된다. 경주시는 경주페이의 빠른 정착을 위해 가맹점별 할인·적립·쿠폰 등을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 페이지도 구축해 소상공인의 효율적인 매출관리를 지원한다. 시민들의 생활형 카드 정착 후에는 선불 형 카드발행으로 관광소득 창출을 준비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경주시의 지역화폐 발행은 이미 7년 전인 2014년에 추진해 왔지만 반발이 심해 답보 상태에 있다. 당시에는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반대가 우세해 중단시켰는데 코로나19 쇼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들을 위해 지역화폐 발행 계획을 내놨다. 지역화폐는 싸게 산 뒤 액면가대로 환전 받아 시세 차액을 챙기는 이른바 상품권 깡을 막기 위해 신용카드 형태로 발급하고 사용금액의 6~10%를 돌려주는 방식이다. 올해 정부가 지역화폐 판매액의 4%를 국비로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지난해 60여 곳에 불과하던 지역화폐 도입 지자체는 170곳으로 늘었고 경북에서도 23개 시· 군에 16곳이 발행 중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경쟁적으로 도입에만 급급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경주시는 이미 지난 2014년 지역화폐를 도입했다가 빛을 보지 못한 지방자치단체이다. 당시만 해도 할인율이 낮아 온 누리 상품권 등에 비해 경쟁력이 없는데다 전통시장용 지역화폐까지 중복으로 출시돼 실효성 논란이 제기된바 있다. 타 지역 자치단체가 경주시도 해야 된다는 논리는 안 된다. 기 시행중인 자치단체의 성공사례와 시행착오를 교훈으로 삼아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중단 5년 만에 다시 추진되는 이번 경주지역화폐는 동네 상권을 살리는 새로운 결제수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런 와중에 경주시 상품권 경주페이의 민간위탁 사업자로 선정된 '코나아이(주)'는 지난달 15일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로부터 1년간 '개선기간'을 부여 받은데 이어 지난해 회계감사가 '한정' 의견을 받으며 코스닥 거래가 중지된 상태다.
   코나아이는 해외 법인으로부터 회계 자료를 제출받지 못한 게 회계감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는데 코나아이 측은 개선기간이 부여됨에 따라 회계법인과 재 감사를 논의 중에 있어 재감사가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주식거래도 재개될 전망이다. 코나아이 측은 "이른 시일 내에 주식거래를 재개할 수 있도록 주주 여러분의 지지와 격려를 부탁드린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주주들에게 보내 눈길을 끌었다. 어쨌든 코나아이 회사가 사업수행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 되고 있지만 경주시는 당초 보다 1개월 단축한 6월 시행에 차질이 없도록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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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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