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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낮은 방역인식이 국가를 흔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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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북신문 작성일20-05-11 19:17 조회6,35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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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한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위축으로 서민 경제가 어려움을 겪자 이를 해소하고 국가 전체에 짙게 드리워진 경제의 먹구름을 최대한 걷어내려는 의도였다. 그러나 11일부터 전 국민을 대상으로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을 받기 시작한 가운데 서울 용산 이태원에서 시작된 코로나19 확산세로 소비 촉진 분위기에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만일 이번 이태원 클럽에서 촉발된 코로나19가 서울·경기 등 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될 경우 '사회적 거리 두기'로 다시 전환될 수도 있고 그렇게 되면 막대한 예산을 쏟고도 기대했던 효과를 거두지 못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태원 관련 확진자는 11일 오후 2시 기준으로 총 86명으로 집계됐다. 상당수가 서울·인천·경기지역에 분포되면서 대구·경북과 같은 제2의 집단 감염을 우려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이태원 클럽 방문자 5517명 중 3112명이 연락두절 상태여서 이들의 동선에 따라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만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난다면 우리 경제 회복 속도는 더딜 수밖에 없다. 최근 우리 경제는 회복 조짐을 보인 바 있다.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내수 속보 지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극심한 피해를 본 음식점 및 숙박업이 5월 황금연휴를 계기로 매출 감소폭이 축소되는 등 조금씩 활기를 되찾았다. 음식점은 3월 셋째 주 전년 동기 대비 20.1%에서 4월 마지막 주에는 감소폭이 11.7%로 줄었다. 숙박 역시 3월 셋째 주 -47.5%에서 4월 마지막 주 22.5%로 개선됐다.
     이런 회복세에 정부는 이번 주부터 각 가정에 지급되는 재난지원금을 내수 활력의 마중물로 활용할 계산이었다. 사용 기한을 8월 말까지로 정해 빠른 시일 내에 소비 정상화를 이루겠다는 의도였다. 그러나 이태원 클럽 쇼크가 현실적으로 확산될 경우 회복세를 보이던 소비가 다시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우리나라 20~30대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는 '운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한 것에 문제가 있다는 조사결과가 있어 더욱 우려가 된다는 점이다.
     지난 1주일간' 다중이용시설 자제'에 대해 '항상 실천한다'고 답한 비율을 보면 20대가 24.3%로 전 연령층에서 가장 낮았다. 60대는 54.7%, 50대는 47.9%, 40대는 45.4%, 30대는 35.6% 등 연령이 높을수록 실천 비율이 높았다. 이 같은 젊은 연령대의 감염에 대한 인식은 국가의 위상마저 흔들 수 있다. 세계 최고의 방역국가라는 인식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고위험 연령층에 대한 차별화된 접근법 개발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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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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