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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김천시장실 점거 시민들이 막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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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11-0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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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일부 조합원들이 김천시 시장실을 기습 점거한 사태를 놓고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6일 김충섭 김천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노총의 불법 행동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선언했다. 사실상 시민들의 힘으로 사태가 해결되자 김시장이 힘을 받은 모양새다. 
 민주노총 산하 공공운수노조 경북지부장과 간부 4명은 지난달 30일 오후 김천시장실을 기습 점거해 31일 오후 7시까지 27시간을 점거하는 일이 벌어졌다. 김천시 통합관제센터에서 관제요원으로 근무하는 36명 중 2년 계약직 기간제로 근무하고 있는 민주노총 조합원 21명에 대해 무기계약직 정규직화를 요구하면서 촉발된 이번 사태는 사전 치밀한 계획하에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남추희 김천시청 자치행정과장의 설명에 따르면 이들은 30일 오후 3시 10분께 사복을 입고 갑자기 시장실로 들어와 점거했다. 당시 민주노총 조합원 주력은 오후 2시 시청에서 집회를 끝내고 모두 거리행진 중이었고 그사이 일부가 빠져나와 민주노총 옷과 머리띠도 벗어던지고 시장실로 곧장 향해 점령했다. 이들은 그 시각 시장실 현관에 휠체어 이동을 쉽게 하기 위한 문턱 제거 공사가 진행 중인 사실을 알았고 그로인해 문을 잠글 수가 없다는 사실을 사전에 간파한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물론 이날 시장실 점거는 54일째 김천시청 정문에서 천막시위를 하고 있었으나 별다른 반응을 나타내지 않은데 대한 반발로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시청, 그것도 시장실을 점거하겠다는 발상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 아무리 좋은 명분을 가졌더라도 시민들의 손으로 직접 뽑은 시장이 근무하는 시장실을 27시간이나 점령한다는 것은 그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 더군다나 김천시는 지난해부터 순차적으로 비정규직을 정규직화 하고 있는 중이다. 김천시는 지난해 36명에 이어 올해 30여 명, 내년 30여 명을 무기 계약직으로 전환하겠다고 이미 밝힌바 있다.

   이들의 주장은 시청 내 200여 명의 정규직 전환 대상자들 중 자신들의 조합원들에게 우선 특혜를 달라는 것인데 이는 비정규직 직원들 사이에서조차도 차별과 서열화를 주장하는 것과 같다. 이번 사태로 민주노총은 더 큰 것을 잃었다. 바로 시민들로부터의 외면이다. 시장실을 점거한 이들은 이 소식을 듣고 달려 온 100여명의 일반시민들에 의해 사실상 쫓겨났다. 경찰이 못한 일을 시민들이 나서 해결한 것이다. 
 각 기관의 비정규직 정규직화는 특정단체의 일방적 주장에 따라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형평성이 있어야 하고 예산 등 부차적으로 따르는 문제들도 해결돼야 가능하다. 이번 일을 계기로 특정단체의 물리력보다 말없는 다수시민들의 힘 즉 민의가 얼마나 두려운 존재인가를 아는 게기가 돼야 한다. 이번 일은 김천시민들의 위대한 승리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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